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가 ‘나만 잘 살 순 없지!’를 올해의 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주에서 새로운 연대와 공존의 이야기를 펼친다.
(사)제주여민회가 주최하는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개최된다. 영화제는 공식 슬로건과 포스터를 공개하며 올가을 축제를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슬로건 ‘나만 잘 살 순 없지!’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모두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향한 영화제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개인의 안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환경, 우리 사회 전체가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는 대안적 삶을 모색하자는 메시지다. 동시에 동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진지한 질문을 유쾌하고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새로운 상상과 실천을 제안한다.
제주여성영화제는 그동안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이를 드러내고 저항하며 연대하는 영화제를 만들어왔다. 제27회 영화제는 이러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성의 문제를 넘어 기본권과 기후정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보다 넓은 의제로 시선을 확장한다.
영화제 측은 “모두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며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도전과 상상, 공명이 넘실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올해 영화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인 ‘연대의 감각’을 생동감 있는 움직임과 강렬한 에너지로 시각화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터 작업에 참여한 김강산 작가는 서로 다른 몸짓과 춤사위를 통해 함께 저항하고 연대하는 축제의 역동적인 장면을 표현했다.
김 작가는 “생동감 있는 동세와 에너지, 각기 다른 강렬한 몸짓과 동시에 함께 저항하고 연대하는 축제의 장면을 담았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존재들이 각자의 몸짓으로 움직이면서도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는 포스터의 이미지는 ‘나만 잘 살 순 없지!’라는 슬로건이 말하는 연대와 공존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압축한다.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에서는 총 18회차에 걸쳐 30편 내외의 작품이 상영된다.
초청작 상영과 함께 신진 여성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요망진당선작’ 단편경선이 진행된다. 제주지역작품 초청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도 관객과 만난다.
특히 ‘요망진당선작’은 새로운 시선과 감각을 가진 여성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발굴하는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국 여성영화의 미래를 만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영화제 기간에는 작품 상영뿐 아니라 관객과 창작자가 직접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GV), 영화와 사회적 의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스페셜 토크, 다양한 참여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집담회 등 씨네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스크린 속 이야기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자신의 삶과 사회의 문제로 확장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의 또 다른 특징은 영화제를 하나의 상영 행사가 아닌 질문과 대화, 연대가 이어지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사전 부대행사인 제주씨네페미학교를 비롯해 본선심사와 시상식, 제주지역작품 초청작 상영, 다양한 관객 참여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영화제를 통해 여성 창작자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동시에 차별과 혐오, 기본권, 기후위기 등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영화의 언어로 풀어내고 관객과 공유한다는 취지다.
제주여성영화제가 27년 동안 이어온 여성영화의 가치 역시 이번 슬로건을 통해 한층 넓어진다.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만 잘 살 순 없지!’라는 짧고 유쾌한 문장은 그래서 올해 제주여성영화제가 관객에게 건네는 가장 직접적인 질문이 된다. 나와 타인, 인간과 환경, 개인과 공동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영화와 대화를 통해 다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한편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린다. 상영작과 상영 시간표,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추후 제주여성영화제 공식 블로그와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올가을 제주에서 펼쳐질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는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저항에서 연대로, 개인의 삶에서 공동체의 삶으로, 그리고 현재의 질문에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나아간다.
‘나만 잘 살 순 없지!’라는 한마디가 스크린과 관객, 그리고 제주라는 공간에서 어떤 새로운 공명의 장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