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한 사람의 취향은 결국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결이다. 무엇을 바라보았고, 어떤 감정에 머물렀으며, 어떤 아름다움 앞에서 오래 멈추었는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래서 컬렉션은 단순한 수집을 넘어 삶의 태도와 철학, 그리고 시대를 읽는 감각의 축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는 6월 11일 경기도 광주 초월읍 M.I Museum(Museum of Identity)에서 개최되는 프라이빗 살롱 프로그램 《My Beautiful Salon – A Private Evening Gathering》는 바로 그러한 컬렉션의 본질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이목인 컬렉터의 오랜 시간과 미적 취향이 담긴 컬렉션을 중심으로 도슨트 프로그램과 전통음악 공연, 만찬과 교류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행사가 아니다. 한 사람의 취향과 안목, 그리고 삶의 감각이 어떻게 하나의 컬렉션 세계로 완성되는지를 함께 경험하는 ‘동시대 살롱’의 형식에 가깝다. 예술과 사람이 연결되고, 음악과 대화가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번 프로그램은 최근 문화예술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컬렉터 문화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행사의 제목인 《My Beautiful Salon》 역시 이러한 철학을 담고 있다. ‘살롱(Salon)’은 본래 예술가와 철학자, 음악가와 컬렉터들이 모여 서로의 사유와 감각을 공유하던 문화적 공간을 의미한다. M.I Museum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유럽 문화예술계의 살롱 문화를 오늘날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예술을 매개로 한 깊이 있는 교류의 시간을 제안한다.
행사의 중심에는 이목인 컬렉터가 있다. 오랜 시간 동시대 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안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컬렉션 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컬렉션은 결국 삶의 감각을 기록하는 일’이라는 철학을 조용히 드러낸다.
이목인 컬렉터는 “좋은 작품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 안에서 오래 머물며 감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그램 역시 작품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취향과 감각을 나누며 예술을 삶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컬렉션은 단순한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시선, 그리고 마음의 방향이 축적된 결과물”이라며 “예술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컬렉팅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CHOI&CHOI Gallery 남달라 이사가 스페셜 도슨트로 참여해 M.I Museum의 주요 소장작을 중심으로 현대미술 컬렉션의 흐름과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시선을 소개한다. 천경자, 이강소, 김구림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함께 캐서린 안홀트(Catherine Anholt), 대니 레일랜드(Danny Leyland), 조지 몰튼 클락(George Morton-Clark), 마이클 스코긴스(Michael Scoggins) 등 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도슨트 프로그램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컬렉터의 시선과 컬렉션이 형성되는 과정, 그리고 동시대 미술의 국제적 흐름까지 함께 조망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초이앤초이 갤러리가 독일 쾰른과 서울 연희동을 기반으로 한국과 유럽 현대미술을 연결해온 만큼, 이번 프로그램 역시 국제적 감각과 동시대 미학의 흐름을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행사의 또 다른 축은 김주홍과 노름마치 예술단의 공연이다. 1993년 창단된 노름마치는 한국 전통음악의 원형적 에너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온 대표적 전통예술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전통 장단의 깊은 울림과 현대적 리듬감이 결합된 무대를 통해 미술관 공간 전체를 하나의 공감각적 경험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특히 작품 사이를 흐르는 음악과 공간의 울림은 이번 살롱이 단순한 리셉션이 아닌 ‘예술적 경험의 총체’임을 보여준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음악의 리듬, 사람 사이의 대화와 공기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되며 예술이 삶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최근 미술계에서는 폐쇄적이었던 컬렉터 문화에서 벗어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거래하거나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미술관의 역할 역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M.I Museum의 《My Beautiful Salon》은 동시대 컬렉터 문화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읽힌다. 예술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취향과 감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이제 하나의 새로운 문화적 언어가 되고 있다.
이목인 컬렉터는 마지막으로 “예술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살롱이 서로 다른 삶의 시간들이 예술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