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연극 <정희> - ‘나의 아저씨’ 스핀오프(제작: ㈜T2N미디어, 공동제작: 라이노컴퍼니, 기획협력: 스튜디오드래곤)가 오늘 2026년 3월 31일(화) 예스24아트원 3관에서 막을 올린다.
<정희>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익숙한 정서 위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덧그리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거창한 사건의 반전이나 영웅적 구원 서사보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이 만들어내는 밀도를 정면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정희>는 ‘사람이 사람을 붙잡는 순간’을 섬세하게 축적해온 그 세계관 속에서, 익숙하지만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인물 ‘정희’를 중심에 놓고 독립된 서사를 새롭게 펼친다. 원작의 감정을 반복하기보다 ‘정희의 관점’으로 동일한 공기를 다른 결로 비추며, 관객이 익숙한 세계관을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만나게 한다.
작품의 배경은 서울 후계동의 오래된 술집 ‘정희네’다. 정희는 홀로 가게를 꾸려가며 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세면대의 누수, 벽의 미세한 균열처럼 작고 사소한 고장들이 어느 순간 일상 전반으로 번져가고, 그것은 단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정희가 오래 미뤄두고 지나온 감정의 틈을 닮아 있다.
고장 난 곳을 “나중에”로 미루는 습관이 삶 전체로 스며든 어느 날, 친구 동훈의 소개로 젊은 수리공 가람이 ‘정희네’를 찾아오면서 정희의 일상은 아주 느리지만 분명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게를 고치는 시간은 곧 정희가 자신의 삶을 다시 만지고 정리하는 시간과 겹쳐지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물 새는 곳만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고 지나온 마음의 결이다.
특히 <정희>는 ‘현재의 인물’과 ‘어린 시절의 인물’이 교차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같은 시간이 시간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결로 비쳐지는지, 그리고 지금의 선택이 어떤 기억과 맞물리는지를 입체적으로 쌓아 올릴 예정이다.
연습 과정에서도 초연작 특유의 에너지와 팀워크가 두드러졌다. 배우들은 장면을 맞추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쉬는 시간에도 서로의 해석을 공유하며 디테일을 세심하게 다듬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반복되는 일상의 한 조각’ 속에 숨어 있는 현대인의 외로움, 그리고 새로운 만남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장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출연진들은 개막을 앞두고 저마다의 소감과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정희 역의 이지현은 “좋은 대본,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 연습하는 동안 즐겁고 따뜻한 시간이었다”며 “관객에게도 이 따뜻함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역할을 맡은 오연아는 “스핀오프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정희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더 깊이 고민하며 연습에 임했다”며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한 장면 한 장면을 소중하게 쌓아올린 만큼 진심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새별 역시 “추운 겨울에 시작한 연습이 따뜻한 봄이 되어 드디어 극장으로 간다”며 “외롭고 짠한 날, 정희네 가게에 함께 ‘짠’ 하러 와달라”고 관객을 초대했다.
겸덕/어린 상원 역의 이강우는 “연습하는 내내 팀원들과의 유대가 좋아 개막이 더 기대된다”며 “그 행복했던 과정이 공연에 고스란히 드러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현했고, 김세환은 “초연에 함께한다는 건 설레고 벅찬 일”이라며 “각자의 무너진 어느 한켠을 흘려보낼 힘을 얻고 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태구는 오랜만의 연극 무대 복귀 소감과 함께 “<정희>는 따뜻하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작품”이라며 “공연을 보고 나시면 마음 한켠에 따뜻함이 움트는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안/어린 정희 역의 박희정은 “팀이 좋아 연습실이 즐거웠고,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박세미는 “<정희>는 모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작품”이라며 관객의 ‘시작’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권소현은 첫 연극 무대에 대한 설렘을 밝히며 “좋은 선배·동료들과 팀으로 호흡하는 순간들을 행복해하며 연습했다. 관객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람/어린 동훈 역의 허영손은 “연습하는 동안 참 따뜻했고 행복했다. 느낀 것들을 고스란히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해 달라”고 메시지를 전했고, 강은빈은 “행복했던 연습기간만큼 설렘이 크다”며 “때로 넘어지더라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과 따스한 마음을 안고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극 <정희>는 후계동 ‘정희네’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시작해, 사소한 균열이 한 사람의 시간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간다. 누구나 지나쳐온 하루의 디테일이 장면으로 쌓이며, 관객은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미뤄둔 마음’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나의 아저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되 결론을 서두르지 않고, 관객이 장면을 따라가며 각자의 감정을 발견하도록 여백을 남겨둔다. 봄의 시작과 함께 공개되는 초연 무대가 어떤 여운을 남길지 기대를 모은다. 연극 <정희> - ‘나의 아저씨’ 스핀오프는 오늘(3/31) 개막해 6월 14일까지 예스24아트원 3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