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전주가 다시 한 번 예술의 도시로 들썩인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전북도민과 함께하는 대형 축하 무대가 마련되면서, 영화제 열기를 미리 끌어올릴 문화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월 27일(금) 오후 7시, 문화공간 이룸에서 열리는 ‘제27회 새봄맞이 전북도민들과 함께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축하 콘서트’는 영화와 음악, 지역과 시민이 한데 만나는 상징적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축하 행사를 넘어선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랜 시간 쌓아온 도시 브랜드와 예술적 위상, 그리고 지역민의 문화적 자부심이 한 무대 위에서 응축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전주를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끌어올려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스크린을 통해 세계와 만났다면, 이번 콘서트는 음악을 통해 시민과 먼저 만나는 ‘감성의 개막식’에 가깝다.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달구는 사실상의 문화 서막인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출연진부터 화려하다. 사회 송미령, 소프라노 송난영, 바리톤 석상근, 상송마담 김주연, 통기타 최형주, 해금 노은아, 피아니스트 조그린이 참여해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성악의 깊이, 해금의 한국적 울림, 통기타의 친숙한 감성, 피아노의 섬세한 선율이 어우러지며 한 편의 시네마처럼 입체적인 무대가 완성될 전망이다. 클래식과 대중성, 전통과 현대가 동시에 호흡하는 구성은 폭넓은 관객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콘서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주국제영화제 축하’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화적 감수성과 음악적 서사를 동시에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이미지로 기억된다면, 그 감정을 각인시키는 것은 결국 음악이다. 이번 공연은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관객은 단지 노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영화제의 설렘과 봄의 정서를 함께 체감하게 된다. 제목 속 ‘새봄맞이’라는 표현처럼, 이번 무대는 계절의 전환과 도시의 문화적 리듬이 맞물리는 상징적 순간으로 읽힌다.
행사의 제작진 구성도 탄탄하다. 총연출은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 겸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 음악감독은 바리톤 석상근, 기획은 은연숙이 맡는다. 축하 공연의 상징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무대인 만큼, 제작진의 역량은 이번 행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보여주기식 행사에 머물지 않고 실제 관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무대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주최와 주관, 후원 구조 역시 눈에 띈다. 전주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전북문화진흥원이 주관하며, 문화공간 이룸·나래코리아·월간리뷰가 후원한다. 지역 언론과 문화기관, 민간 예술 플랫폼이 함께 손잡고 영화제 축하 무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번 콘서트는 단순 공연을 넘어 지역 문화생태계의 협업 모델로도 읽힌다. 국제영화제라는 대형 브랜드에 지역 문화예술의 실질적 참여가 더해지면서, 전주가 왜 ‘문화도시’로 불리는지 다시 보여주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포스터가 전하는 인상도 강렬하다. 출연진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 감각적인 인물화 이미지, 피아노 선화, 그리고 ‘Cinematic Harmony’라는 문구는 이번 공연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적 분위기와 음악적 조화, 그리고 봄의 서정성이 한 장의 비주얼 안에 응축돼 있다. 이는 곧 이번 행사가 단순히 무대를 채우는 공연이 아니라, 영화제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확장하는 상징적 프로젝트임을 드러낸다.
전주는 이미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영화인과 관객이 주목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도시의 진짜 힘은 큰 행사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주변을 함께 채우는 지역 예술인들의 움직임,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의 밀도, 계절마다 이어지는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가 도시의 품격을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축하 콘서트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의 내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북도민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국제영화제를 ‘관람하는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함께 분위기를 만들고 문화적 자긍심을 공유하는 체험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스크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에는 음악이 그 빛을 이어받아, 전주의 봄밤을 새로운 감동으로 채우게 된다.
결국 ‘제27회 새봄맞이 전북도민들과 함께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축하 콘서트’는 하나의 공연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영화제를 맞이하는 방식에 가깝다. 영화가 전주를 빛내왔다면, 이번에는 음악이 그 열기를 먼저 깨운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무대가 시민의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전주의 봄을 가장 아름답고 뜨겁게 여는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