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대표 왕소영) 공연단이 지난 6월 29일 이스탄불 보아지치 문화예술센터(Boğaziçi Kültür Sanat Merkezi)에서 장애예술인 국제문화교류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가 후원하는 ‘민간국제문화교류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예술인의 글로벌 무대 진출과 한-튀르키예 우정의 의미를 더하는 공연으로 튀르키예 문화의 중심도시인 이스탄불에서 펼쳐져서 더욱 의미가 컸던 공연이었다.
공연장에는 현지 한류 팬들을 비롯, 한국 문화와 K-POP에 관심이 많은 튀르키예 시민들이 함께했고 이들은 한국에서 온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만끽했다.
오프닝 무대로 아트위캔 펠리체보체 남성중창단이 튀르키예 전통민요를 김주현의 클라리넷 연주와 함께 불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무대는 국내 유일의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아트위캔 팝밴드 그랑그랑과 K-POP 뮤지션 브이엣(V.et)이 콜라보 무대까지 꾸며 음악으로 국경을 넘어 장애, 비장애의 구분없는 관객과 하나되는 아름다운 통합의 시간을 만들었다.
팝밴드 그랑그랑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POP 히트곡을 중심으로 총 12곡의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으며 특히 뉴진스의 하입보이,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로제의 ‘아파트', 그리고 BTS의 ‘다이나마이트’ 등 글로벌 팬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현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마다 뜨거운 환호와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감미로운 음색의 뮤지션 브이엣(V.et)은 K-POP 뮤지션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하며 세련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특유의 따뜻한 메시지와 진정성 있는 퍼포먼스는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공연의 감동을 한층 더했다.
수년간 아트위캔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장애인식개선 공연에 출연해 온 뮤지션 브이엣(V.et)은 ‘장애인식에 대하여’ 라는 랩을 작곡해 아트위캔에 헌사하기도 했으며 본인 곡은 물론, 팝밴드 그랑그랑과 콜라보 공연을 선보여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공연을 관람한 한 현지 관객은 “오늘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마음이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장애예술인들의 열정과 실력, 그리고 K-POP의 에너지가 어우러져 한국과 튀르키예가 진심으로 하나 되는 순간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우성 주이스탄불총영사는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오늘 무대에 오른 발달장애인 팝밴드 ‘그랑그랑’은 뛰어난 실력과 열정으로 튀르키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장애 예술인들도 K-POP의 위상을 높이는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고, 현지 관객들에게도 장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브이엣(V.et)과의 협업 무대는 음악 안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스탄불을 찾아준 아트위캔의 연주자들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아트위캔은 앞으로도 장애예술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과 창작, 그리고 국경을 넘는 문화예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