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김기범 기자 | 제19회 국제건축전 전시 개막·예술창작실·해외레지던시 등 국제사업 확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가 오는 5월 24일(토)부터 30일(금)까지 아르코국제주간(ARKO Global Week)을 개최한다.
이번 주간에는 세계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와 전 세계 청년예술가, 기술 개발자 간 융복합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에이프캠프(APE CAMP)’ 등 주요 국제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아르코는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의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고, 향후 국제교류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 아르코, 글로벌 비전과 국제협력 추진 과제 발표
이에 앞서 5월 14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병국 위원장은 아르코의 글로벌 비전과 함께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국제협력 사업들을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아르코의 글로벌 비전으로 ‘한국예술과 세계를 잇다'를 제시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개최 △제4회 에이프캠프 운영 △2025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아르코 예술창작실 운영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해외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발표했다.
■ 제10회 문화예술세계총회, 서울 대학로서 개최
오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는 아르코와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 연합(이사장 크리스틴 다니엘슨, 이하 IFACCA)이 공동 주최하며, 전 세계 62개국에서 105명의 연사를 포함해 400여 명의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예술위원회 및 문화예술기관 대표, 정책 전문가, 예술가, 연구자, 문화예술 정책 및 정부 관계자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모인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국제회의로,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진행된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확산, 기후위기, 지역 공동체 회복력 등 복합 위기 시대에 문화예술의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 글로벌 청년예술가X기술전문가 네트워킹 베이스캠프 ‘에이프캠프’
에이프캠프는 아르코가 2022년부터 개최해 온 예술-기술 융복합 협업 네트워크 구축 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국제 융복합 창작 현장의 우수 사례를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 컨퍼런스’와 청년예술가와 기술전문가 간의 협업 프로젝트 아이디어 기획 실험을 지원하는 ‘에이프캠프’로 구성된다. 특히 국외로 참여 대상을 확대한 지 2년 만인 올해에는 67개국에서 200건 넘는 신청이 접수되는 등 국제적인 관심과 호응이 크게 증가했다.
‘국제 컨퍼런스’는 5월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에이프캠프’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마곡 산업단지 인근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다. 이번 ‘에이프캠프’에는 22개국의 청년예술가와 기술전문가 100명이 함께하며, 독일 ZKM, 캐나다 몬트리올 SAT 등 세계적 기관의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는 협업 실험을 이끈다.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 특별 전시와 국제포럼
아르코는 또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설립 3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내 한국관에서 특별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을 5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며 국가관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더불어 지난 5월 9일에는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건축포럼 <비전과 유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이 개최돼, 한국관 공동 설계자인 이탈리아 건축가 프랑코 만쿠조 교수와 2014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한국관 전시 커미셔너 조민석 건축가 등이 참여했다.
■ 아르코 예술창작실 개관 및 해외레지던시 지원 등 국제사업 확대
시각예술 분야의 창작과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인 ‘아르코 예술창작실’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이 공간은 5개의 전용 스튜디오와 야외공연장, 아카데미홀 등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입주작가 10명에게 K-문화 탐방, 세미나, 멘토링, 오픈스튜디오, 아트페어 참여, 성과 발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국제 문화예술계 내 한국 예술가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해외 유수 예술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영국 에든버러 모멘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IWP), 네덜란드 라익스아카데미 등 국제 예술계 내 명망있는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5개 권역 23개 협력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뮤지엄, 독일 트랜스미디알레, 독일 ZKM,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등 8개 주요 기관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이와 함께 아르코는 올해부터 국내 예술가 및 작품의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공연예술창작산실 및 창작주체지원사업 등 주요 창작지원 사업과 연계해 멕시코의 대표적 국제공연예술축제인 ‘세르반티노 국제축제’ 참가를 후원하고,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및 건축전 본전시에 초청된 한국 작가들의 현지 활동도 적극 뒷받침한다.
해외 진출 중심의 일방향적 지원을 넘어, 아르코는 지역과 국제를 잇는 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에서의 국제 교류를 확대한다. 신규로 추진하는 ‘인바운드 국제협력 강화 지원사업’의 첫 주제로는 ‘지역소멸’을 선정했으며, 국제적 맥락 속에서 이 이슈를 예술적 실험과 담론으로 풀어내는 교류 및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앞으로도 아르코는 지속가능한 한국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예술이 세계 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누구나 한국예술을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국내외의 경계를 넘어서 더 많은 기관들과의 협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