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월 7일(금) 14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2층 카메라타홀에서 대한민국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5 대구오페라하우스 포럼>에는 전국적으로 오페라를 사랑하고, 오페라의 발전 방향에 관심이 높은 시민, 예술가, 기관, 단체 등 80여 명이 참석해 다각적인 방면에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포럼은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의 대구오페라하우스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하며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하고자 했다. 1부 순서는 전문가 주제 발제로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발제는 ‘신진성악가 육성을 위한 오페라 제작극장의 과제’에 대한 내용으로 △서혜연 교수(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가 발표했다.
서혜연 교수는 해외 오페라 전용 극장들이 운영하는 신진 예술가를 위한 공연이나 오페라 전문 양성 프로그램을 사례로 소개하며 국내에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국립오페라단이 유사하게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한국 오페라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을 발휘할 무대가 없는 현실을 꼬집으며, 오페라 후속세대를 위해 오페라 전용 극장이 필요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일반인의 문화 예술 향유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은 한국 오페라의 발전을 위해서 오페라 전용 극장이나 전문가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발제를 마쳤다.
두 번째 발제는 △박인건 극장장(국립중앙극장)의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국립단체와 지역극장의 협력방안’으로 이어졌다. 박인건 극장장은 세계무대에서 한국 오페라의 본거지로써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위상이 돋보이는 가운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통한 예산확보 및 증액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전용 극장으로서의 내실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국내외 오페라 단체와의 상호교류 및 협력을 통해 잘 만들어진 오페라 공연을 많이 선보임으로써 공연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 번째 발제에서는 △오동욱 선임연구위원(대구정책연구원)이‘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를 이끄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오동욱 위원은 운영시스템의 구조화와 관련해 성과관리시스템 구축, 공동마케팅 시스템 강화, 메세나의 다층화 등을 이야기했고 교류 및 프로그램의 다변화로 프린지 페스티벌 형태의 연중 프로그램 확대, 선도적인 ‘Friendship Festival’ 운영, 월드오페라포럼 유치, 대구오페라데이 등을 제시했다. 더불어 그는 상임예술감독, 전문마케터 양성 및 국립오페라단의 분원 유치 등을 통해 인프라를 고도화하여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의 핵심 기관으로써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혁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1부 이후 2부에서는 발표한 주제 발제를 토대로 좌장 손수연 오페라 평론가(단국대학교 문화예술학과 교수)가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발제자 3인(박인건 극장장, 서혜연 교수, 오동욱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국립오페라단을 이끄는 △최상호 단장과 대구성악가협회의 △류진교 회장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정갑균 관장이 의견을 나눴다.
종합토론 간, 문화예술 활동의 지방 이전 및 청년 예술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정부의 문화정책 방향에 따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예술적 가치를 국가 브랜드로서 성장시키며 도약할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그동안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대구와 한국을 넘어 세계로 한국 오페라를 알리는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앞장서 왔다”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이끌며 지역문화예술거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한국 오페라의 지속적인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자체와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2025 대구오페라하우스 포럼>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새로운 오페라 시대를 향한 발전을 위해 지역과 상생하고 나아가 인적ㆍ물적 자원 유치를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 및 투자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선두주자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한국 오페라의 발전과 세계적인 극장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과제를 실효적으로 연구하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