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문화전문기자 | 2024 제주작가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 결과보고전 《언 땅이 녹는 시간》이 오는 14일부터 3월 10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센터 내 제주갤러리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22년부터 도내 작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안정된 창작공간과 수도권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레지던시 파견사업을 운영해왔다. 이번 전시는 김유림, 박동윤, 양민희, 장예린이 지난 1년간 경기도 양주 장흥 가나아뜰리에의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창작해낸 결과물을 선보인다.
'언 땅이 녹는 시간'은 겨울에서 봄으로 전환의 순간을 은유하며, 성장과 변화, 약동하는 생명 에너지를 붓끝으로 전달하려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유림, 박동윤, 양민희, 장예린은 현실과 이상, 어둠과 빛, 차가움과 따뜻함, 고요함과 움직임이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삶의 의지와 내적 탐구의 여정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네 명의 화가가 각자의 회화적 언어로 감정과 사유의 흐름, 응축된 생명력을 형상화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김유림은 파란색의 풍경을 통해 이상과 현실, 자유와 구속 사이에서 부유하는 존재를 탐구한다.

양민희는 제주 자연을 소재 삼아 그리움, 고독 등의 감정과 생명 에너지를 공감각적으로 화면에 구현한다.

박동윤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면서, 문화와 인종 간의 갈등을 넘어서는 유토피아적 꿈을 그려낸다.

장예린은 트라우마적 기억과 인간 본성에 주목하며, 불안과 고통, 희망과 치유가 교차하는 내면세계를 자화상 연작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강지선 큐레이터는(홍익대학교 연구교수)는 "작가들의 내적 성찰과 생명에 대한 탐구가 화폭으로 전해지며, 마치 다가오는 봄을 느끼듯이 관객들의 감각을 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 인사동에 소재한 인사아트센터 B1(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41-1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3월 10까지 계속된다. 개막오프닝은 오는 2월 14일 오후 5시에 제주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한편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전시는 제주작가들이 수도권에서 창작과 교류를 통해 성장한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제주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