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이 10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일본 오사카와 교토에서 2025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본격적인 일본 투어에 나선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연주회는 지난 1월,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이후 한일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우호증진과 케이 클래식(K-Classic)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되었다.
28일에는 1982년 아사히 방송 개국 30주년 기념 사업으로 건설된 일본 최초의 클래식 콘서트 전용 홀인 오사카 더 심포니홀에서 열린다. 이어서 29일에는 교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주 공연장으로 슈박스(ShoeBox)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정교하고 양질의 음향을 자랑하는 교토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1부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한 추억 속 한국 가곡들과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합창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편곡하여 선보인다. 여기에 국립합창단과 재팬 센츄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일 양국 가곡의
진수를 선사한다.
고향의 보리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가사로 독창은 물론 합창으로도 편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윤용하의 <보리밭>을 시작으로 한국적 색채와 현대적 선율이 돋보이는 윤학준의 <진달래 꽃>, 김영랑의 대표적인 시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시어가 품고 있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음악적 감성으로 풀어낸 우효원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일제 강점기의 힘겨운 현실에서 도피하여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김영랑의 순수 서정성이 잘 드러나 있는 오병희의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퍼져 나가기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일본 출신 작곡가 야기사와 사토시 <내일이라는 날이> 등 한일 가곡 본연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시간을 마련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불세출의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미완성 유작 <레퀴엠>을 연주한다. 1791년 여름, 짧은 생을 살다간 부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프란츠 폰 발제크 공작이 모차르트에게 의뢰하여 탄생한 곡이다. 서양 음악 역사상 다양한 레퀴엠이 작곡되었지만, 이 중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국립합창단의 깊이 있고 심도 있는 연주로 원작을
충실히 재연한다.
이번 연주회는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양국간의 문화발전을 도모하고 음악적 교류 확대 등을 통해 향후 한국 합창음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내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한국 합창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라며 “본 연주회를 통해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동시에 해외 무대에 케이-클래식의 저력을 공고히 하는 의미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