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제주연무용단(대표 박연술)은 오는 11월 10일 서귀포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2024 제주연무용단 기획공연 3대 벽사 故정재만 "벽사춤 제주푸리"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벽사(碧史)류 춤이란, 한국 근대 춤의 아버지인 故) 한성준(1874-1942) 선생님으로부터 발원하여 그의 손녀인 故) 벽사 한영숙(국가무형문화재 1920-1989) 선생님에 의해 대물림되면서 전승, 발전되었다. 그녀의 제자인 국가무형문화재 승무보유자 故) 정재만(1948-2014) 선생님이 벽사라는 호를 물려받고 3대 벽사가 되었다.
故) 정재만 선생님은 벽사의 춤이 서울, 경기, 충청, 전라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생을 바쳤다. 1996년 내림춤판을 통해 그의 아들 정용진에게 4대 벽사를 내려주었고, 이후 정용진은 200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1기 이수자가 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대 벽사(碧史) 故)정재만 선생님의 제자인 제주연무용단 박연술 예술감독은 2013년도에 제주로 내려와 매년 제주 4∙3 추모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에서 故) 정재만 선생님에게 사사 받은 살풀이 춤을 무대에 올려 원혼들과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달래는데 노력하였으며 제주연무용단 단원들에게는 벽사춤의 하나인 살풀이춤을 사사하기도 하였다.
제주연무용단은 아직 접하지 못한 다양한 벽사춤을 사사받고자 지난 시간 3대 벽사 故) 정재만 선생님의 제자인 박연술 예술 감독에게 태평무를 사사 받았으며 이번엔 4대 벽사인 정용진 선생을 모시고 광대무를 사사 받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3대 벽사 故정재만 벽사춤 제주푸리> 공연은 제주연무용단이 오랫동안 땀 흘리며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을 무대에 펼치는 열정의 시간이 될 것이며 4대 벽사 정용진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벽사춤의 진수를 제주도민에게 전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벽사춤의 현재라 할 수 있는 4대 벽사 정용진 선생에게 이번에 직접 사사 받은 제주연무용단의 광대무 공연은 이 행사의 절정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 공연 개요
이번 무대엔 4대 벽사 정용진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올라 살풀이와 승무를 통해 벽사춤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광대무에서는 벽사춤 단원들과 제주연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벽사춤의 매력을 제주 도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전하고자 한다.
박연술 예술감독은 제주 4.3 사건에 희생된 넋들을 위로하고자 문석범 소리꾼이 창작한 진혼곡에 스승 故)정재만 선생님의 살풀이춤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창작무 휘어 살풀이를 무대에 올린다.
제주 연무용단은 벽사춤 중 태평무와 이번에 사사받은 광대무, 그리고 제주굿춤을 재해석한 오방신장기원무를 선보인다. 게스트 무대엔 제주 토속민요 소리꾼이자 도무형문화재 이수자인 문석범 선생님을 초대해 제주노동요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한국국악협회서귀포시지부 소속 김은희, 배은선, 고길선 세분의 악사가 이번 무대에 함께 한다.
이번 <3대 벽사 故정재만 벽사춤 제주푸리> 무대는 서울, 경기, 충청, 전라지역까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벽사춤의 매력을 제주에서도 도민들이 접하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향후 제주지역에서 지속적인 벽사춤의 전승과 공연무대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한편 이번 행사는 관람료는 무료이지만 감동후원금으로 관객들이 전하는 응원의 마음을 받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