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 김영일 기자 | 잊혀서는 안 될 이야기들을 연극인들만의 방식으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 소통하는 창작집단 「혜화살롱」과 대학로 연극계에서 연출과 배우로 활약 중인 김진아가 단편 연극 두 편을 들고 다시 무대에 선다.
지난달 1일부터 개막된 2022년 창작단막극 축제 ‘뿔 난이들’에서 열 번째 공연으로 김진아의 신작 단편 <덕구의 봄날>과 <안녕! 대장>이 관객을 만난다.
창작단막극 축제는 극단 불 & 드림시어터 소극장 주최로 「무」, 「불」, 「클라우드」, 「휘파람」, 「비온뒤」, 「까망」, 「다이얼로거」, 「마음같이」, 「냇돌」, 「혜화살롱」, 「민」, 「청춘坐」 등 여러 극단이 참여한 가운데 대학로의 연극 바람을 작지만 크게 불고 있다.
축제 ‘뿔 난이들’에서 24개의 단막극이 선보이는 가운데 창작집단 「혜화살롱」이 제작한 <덕구의 봄날>과 <안녕! 대장>이 유독 관객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덕구의 봄날>은 베테랑이라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구로동 공장에 덕구가 새로운 재단사로 온다. 고통스런 노동의 환경에서 그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던 어느 날, 그들은 공장에 정전이 발생되면서 폭풍같은 그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어 <안녕! 대장>은 불안함을 느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일어나는 현지와 우울함을 느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일어나는 샛별. 이 두 사람이 한 오피스텔 건물 안에서 이웃으로 지내지만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포장마차에서 합석을 하게 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요절복통 둘 만의 '대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관객들은 이 두 사람이 과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는 두 편의 연극에 대해 “<덕구의 봄날>은 을의 위치에서 사람대우를 받지 못하고 일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던 시대, ‘근로기준법’이 있음에도 유명무실 했던 시대를 지나 많은 것들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핍박받는 노동자들이 있는 것에 대해 영감을 얻었다”며 “지금 당장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달려가서 함께 개선할 것을 외치지는 못하지만 무대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는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말하고 싶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그들의 청춘을 위해서라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녕! 대장>은 요즘 사진 보정 어플을 이용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고 하고 있고, 가상의 나를 만들고 타인과 소통하며 실존의 나보다는 상상의 내가 우선시되는 세상”이라며 “시선의 의식에 제한되지 않고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진아는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떠나 오늘 하루 가장 재미있는 1시간을 선물하겠다”면서 “창작집단 「혜화살롱」은 잊혀서는 안될 이야기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 소통하려는 모임으로 <덕구의 봄날>과 <안녕! 대장>을 시작으로 그 바람을 일으켜보겠다”고 작품 설명을 했다.
이어 “이 두 작품은 올해 우리 창작집단 혜화살롱의 시작을 알려주는 작품들이고,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진아의 신작 단편 <덕구의 봄날>과 <안녕! 대장>은 오는 5일과 6일에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