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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서울역사박물관, 10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한 상설전시실 재개관

개관 20돌 맞아 3개년에 걸친 상설전시실 개편 공사를 마치고 6월 30일 다시 문 열어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2020년부터 시작한 상설전시실 개편 공사를 올해 6월 30일 완료하고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개관 10주년 때 전면 개편 이후 10년 만에 새롭게 상설전시실을 개편한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02년 5월 21일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는 최초의 종합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의 도시공간 변화사와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에 대해 다루는 ‘도시역사박물관’이라는 새로운 박물관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후 서울 관련 전시, 조사, 유물수집, 교육, 보존과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서울의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서울 전역에 걸쳐 서울생활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경희궁, 백인제가옥, 경교장, 딜쿠샤, 동대문역사관, 동대문기념관, 돈의문역사관, 군기시유적전시실 등 12개의 분관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은 서울역사박물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이다. 이번 개편에는 그간에 축적된 박물관의 전시·유물수집·조사·보존 사업의 성과를 담아 더욱 생생한 ‘서울 사람 이야기’를 강화하였고, 노후 전시시설도 새로 교체하여 관람환경의 안전성도 더하였다.


상설전시실의 전시구성과 새롭게 개편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설전시실 1~5존의 전시구성은 조선시대~현대까지 수도 서울의 도시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서울 도시민의 삶과 도시변화 역사를 다루고 있다.


조선의 건국과 수도 한양 정도定都부터 19세기 후반까지의 한양 도시공간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여행하는 구조로 구성하여 육조거리, 북촌, 서촌과 동촌, 운종가, 중촌, 남촌, 성저십리에 거주하는 한양도성민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시기별로는 조선전기의 한양 모습을 보여주는 '1481 한양' 대형 목각 모형과 두 번의 전란으로 인한 '한양의 재정비', 공간별로는 한양의 최고 명승지이자 중인문화의 산실인 '서촌(西村)', 전문직에 종사하던 중인(中人)들의 직업 대물림과 중인 집안끼리의 혼인 네트워크 등의 '중촌(中村)' 이야기, 봉림대군의 어의궁(於義宮)과 그 일대에 봉림대군을 따라 조선에 온 명나라 사람들이 명인촌(明人村)을 이루고 살았던 '동촌(東村)'지역이 추가되었다. 또한 조선의 SNS판인 한양사람들의 친목모임을 그린 계회도 4점도 상시 관람할 수 있다.


'1481 한양' 목각 모형은 세로 5.2m × 가로 3.6m의 목판에 현재 서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조선 전기 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지도를 새기고 채색한 작품이다. '경국대전'이 완성되는 시점인 성종 연간을 중심으로 앞·뒤 시기의 내용을 반영하여 고려 남경의 흔적까지 찾아볼 수 있다.


'오사합위일영지도(五司合爲一營之圖)'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군대 편제 및 지휘체계를 설명하고 도식화한 그림이다. 진성 이씨 종택(眞城李氏宗宅)에서 기증한 자료로, 이번 상설전시 개편을 통해 16세기 전란 관련 주요 자료로 보완되었다.


'교회선생안(敎誨先生案)'은 사역원에 소속된 외국어 교수직인 교회들의 명단을 수록한 책이다. 여기에는 조선후기 대표적인 역관 집안인 천녕 현씨와 무안 박씨 집안의 인물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중인은 역관, 의관, 천문관 등 전문직에 종사하던 계층으로 집안의 가업을 대물림하고, 같은 중인 집안끼리 혼인을 맺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두 집안 또한 혼인으로 맺어진 집안이다. 전시된 천녕 현씨의 호패들을 통해 역관 집안이 여러 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황조유민록(皇朝遺民錄)'은 명나라가 멸망한 후 당시 봉림대군(효종)을 따라서 조선으로 귀화한 한인(漢人)들에 대한 기록으로, 이들은 어의궁(於義宮) 일대에 명인촌(明人村)을 이루어 거주하였다. 기존 전시구성에서 다루지 못했던 동촌(東村) 자료로 추가되었다.


이외에 계회도 4점 '투호아집도', '경자관반계첩', '탑동연첩', '통례원계회도'가 상설전시 개편을 통해 소개된다. 18세기 문인 김두열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장면을 그린 '투호아집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관원들의 모습을 그린 '경자관반계첩', 자줏골(현 창신동)에서 열린 영안부원군 김조순이 후원한 무관들의 잔치를 담은 '탑동연첩', 한강변 잠두봉(현 절두산)에 모인 관원들의 모임을 그린 '통례원계회도'를 통해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친목모임을 살펴볼 수 있다.


개항으로 근대도시를 꿈꾸던 대한제국기의 서울을 전시하는 2존에는 개화사상을 받아들인 북학파의 활동,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근대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고종, 그리고 독립신문에서는 글로, 거리에선 행동으로 목소리를 내던 민(民)의 이야기를 다루어 대한제국에서 배태된 새로운 근대시민에 대한 내용 보강하였다. 아울러 첨단 실감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시 체험존인 '개화의 거리, 종로'를 조성하여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는 체험형 전시공간을 연출하였다.


'곤여전도(坤輿全圖)'는 1674년 벨기에 예수회 선교사 페르비스트가 서양 과학의 보급을 위해 중국에서 간행한 목판본 세계지도로, 1860년 조선에서 중간된 것이다. 개화기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데 기여한 자료이다.


'미국공사 존 실John M. B. Sill 관련 자료'는 제5대 주한미국공사로 1894년 4월에서 1897년 9월까지 재임한 존 실이 황실, 고관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교류했던 자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공사의 저녁식사 초대에 응하는 의친왕 이강의 편지와 5일 뒤 공사관 방문을 알리는 금릉위 박영효의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임인진연도병(壬寅進宴圖屛)'은 120년 전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 행사를 그린 그림이다. 1902년 망육순(望六旬, 51세)이 된 고종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가는 것을 기념하여 경운궁에서 열린 궁중 행사를 그린 병풍으로, 2017년 운현궁으로부터 기증을 받은 것이다. 임인진연도병 중 10폭이 온전한 형태로 소장하고 있는 기관은 서울역사박물관과 국립국악원 2곳뿐이다.


이외에 길이 25m × 높이 4m 터널형 공간에 구현된 '개화의 거리, 종로' 디지털 영상체험존은 전시환경과 융합된 실감 몰입형 전시 체험공간이다. 1900년대 종로의 실재 모습을 25m 영상으로 구현하고, 인터랙션(상호작용) 기법을 이용하여 군악대·아이들의 손인사·사진사 등 4곳에 관람객의 움직임에 상호반응하도록 하였다. 또한 그 맞은편에는 전차를 탑승해 볼 수 있는 체험과 신문물을 찾는 인터랙션 체험을 구성하여 당시 종로에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다.


한양의 도시원형이 근대화라는 미명 하에 왜곡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전시하는 3존에는 일제강점기의 전사前史를 정리한 '국권피탈: 1904-1910' 연표를 통해 1904년~1910년 국권피탈의 긴박했던 상황의 내용을 추가하였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항일민족운동’ 관련 콘텐츠로 '탑골공원과 대한독립만세' 영상 연출이 신설되었고, 분관인 딜쿠샤와 관련된 태극기 등이 새롭게 소개된다. 도시계획 관련 유물로는 도로원표, 일제강점기 주요한 대중교통 수단이었던 인력거가 최초로 소개된다. 그리고 당시 경성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성역 관련 내용을 추가하여 경성역 준공 당시 원본 도면, '1930 경성역' 영상 등을 통해 전시콘텐츠를 강화하였다.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던 시기 미곡 배급제에 따른 미곡 구입통장, 종묘와 세운상가 일대의 소개공지 조성 관련 자료들이 처음 소개되어 전시체제 하의 경성 시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태극기'는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운영되는 딜쿠샤에서 거주하던 앨버트 W. 테일러와 함께 일한 김주사[본명 김상언(金相彦)]의 유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주사는 외국인과 함께 일했다는 이유 등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잡혀가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고 전한다. 김주사가 사망한 후 그의 집 안방 천정에서 발견된 태극기는 한국으로 돌아온 메리 L. 테일러에게 전달되었고, 2016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되었다.


'도로원표(道路元標)'는 전국 주요 도시 간 도로의 기점(起點)과 종점(終點), 방향 등을 표시한 이정표이다. 1914년 조선총독부에서 경성을 비롯한 주요 10개 도시의 시가지원표 위치를 정하고 고시하면서 우리나라에 도로원표가 처음 설치되었다. 전시된 원형의 도로원표는 경성을 중심으로 방위별로 17개의 주요 도시명을 새겨 놓았고, 신경(新京, 만주국 수도), 동경(東京, 일본 수도)이 같이 표기되어 있어 193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 통행에 방해되지 않게 노면에 매입하는 형식으로 설치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성역 준공도면(京城驛正面竣工圖面)'은 경성역 준공 후 사후 관리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크로스지에 직접 제도한 원본도면이다. 경성역은 1922년 착공되어 1925년 준공되었다. 역사의 신축은 조선총독부 공무과 건축계에서 담당하였고, 설계는 도쿄대학 교수인 츠카모토 야스시[塚本靖]가 담당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함께 기증된 '경성 정거장 본옥 기타 개축공사 준공도(京城停車場本屋基他改

築工事竣工圖)'와 함께 경성역의 정면 및 기타 부속 건물들을 자세히 보여주는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원본 자료로 평가된다.


'경성부 방공시가지계획조사서와 양도명령서'는 일제가 적군의 비행기 공습으로 인한 시가지 화재 피해를 대비해 1937년에 제정한 '방공법(防空法)' 관련 자료이다. 지금의 세운상가 및 종묘 앞 일대에 소개공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건축물을 강제로 이전하거나 철거할 수 있는 소개공지 및 소개공지대의 조성에 대한 관련 자료이다.


6·25전쟁 이후 초토화된 서울을 재건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을 전시한 4존은 기존 전시의 시간적 범위를 2002년에서 2010년대로 확대하여 세계도시로 성장한 오늘날 서울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면모와 최근까지의 도시 변화를 소개하였다. 특히 길이 6m에 이르는 대형 도시모형 ‘2002년 서울’을 맵핑 영상과 함께 복합 연출하여 청계천 복원, 광장 조성 등 서울 도심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아울러 1945년 해방 이후 서울의 도시 성장사를 강남 개발, 올림픽 개최 등 연대별 주요 사건들을 통해 전달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와 함께 서울 사람들의 삶과 압축성장의 그늘에 관한 내용도 확대 개편하였다. 평화시장, 세운상가, 구로공단 등 고도성장을 이끈 서울의 산업현장, 문화예술작품 속에 담긴 서울 사람들의 희노애락, 도시개발에 밀려난 철거민들의 애환 등을 당시 유물과 모형, 영상연출 등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준다.


'구로동수출산업공업단지 준공 기념 동판'은 1965년 서울 구로동에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가 준공된 것을 기념하여 만든 것이다.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과 함께 착수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업단지로, 수출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과 국가 경제에 기여할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71년도 남서울 건설안내 약도'는 남서울 건설안내 지도로, 양면에 인쇄되어 서울시 편입 예정지, 서울대학교 이전 예정지, 제1‧2영동지구 등이 표시되어 있다. 남서울개발계획은 서울의 균형발전을 목표로 1970년 양택식 서울시장에 의해 발표‧추진되었다.


'국회의사당 준공기념 펜꽂이'는 1969년부터 약 6년 간의 공사를 거쳐 1975년 8월 1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이 준공된 것을 기념하여 제작된 것이다. 당시 국회의장 정일권이 국무총리 김종필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한 것이다.


'서울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준공 기념메달'은 서울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준공을 기념하여 제작된 것이다. 서울종합운동장은 서울의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기 전인 1977년 착공되어 1984년 9월에 준공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대회 개최 준비를 위해 1980년대 서울의 지형을 바꾼 도시개발이 이루어진 계기가 되었다.


1/1500 크기로 축소 제작된 서울 모형을 기반으로 중앙스크린 및 좌우 벽면, 바닥 모형 프로젝션 맵핑영상을 활용한 다면영상 공간을 연출하여 압도적인 분위기의 ‘디지털실감영상실’을 조성하였다.


서울의 역사, 자연, 문화, 도시경관 등을 한눈에 보는 파노라마영상과 서울의 축소모형에 프로젝션 맵핑 영상으로 구현한 다면 실감영상(‘계절을 품은 서울의 하루’ 상영시간 8분), 그리고 서울의 자연을 주제로 한 대형 서라운드 뷰 영상이 상시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20년 이상 사용해온 노후 진열장 등 전시시설들을 전면 교체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전시관람 환경을 갖추었다. 새로 구축된 전시공간에 새로운 유물과 전시연출로 분위기를 바꾸고 누구나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최근 세계적인 K-culture(한류) 영향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실을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관람객들에게 서울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는 ‘서울의 역사문화 가이드’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상설전시와 연계한 시민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준비했다. 전시 연계 관람 SNS 이벤트는 7월 중 진행할 예정이며,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7월 중 서울역사박물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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