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광 기자 | 통영과 원주의 옻칠 장인들이 함께하는 '기다림이 빚은 옻칠의 빛' 전시회가 2024년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 삼도수군통제영역사관 기획전시실 1관, 2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원무형문화재 채화칠기장 양유전, 나전칠기 장인 설명돌, 도태칠기 1호 박사 신라연, (故) 강원도 무형문화재 칠장 김상수, 그의 전수장학생 김경민 등 원주에서 활동 중인 네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옻칠 공예의 다양한 세계를 선보인다.
시간과 기다림이 빚어낸 옻칠의 세계
이번 전시는 '기다림이 빚은 옻칠의 빛'이라는 주제로, 옻칠 공예의 중요한 요소인 '시간'과 '인내'를 표현한다.
옻칠은 수많은 칠을 반복적으로 덧바르고 이를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며 완성되는 예술이다. 각 작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옻칠의 다양한 표현을 구현해내며, 현대적 감각과 전통 기법의 조화를 통해 옻칠의 예술적 승화를 이끌어낸다.
작가들은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옻칠의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를 도입하여 현대적 시각에서 옻칠의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기다림과 시간을 통해 완성된 '시간의 미학'을 상기시키며, 예술뿐 아니라 삶의 중요한 과정으로서의 기다림을 강조한다.
옻칠 예술의 대가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다
양유전 선생은 강원무형문화재 채화칠기장으로, 옻칠의 전통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독창적인 색감과 기법은 옻칠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통을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설명돌 선생은 나전칠기의 섬세한 장인의 솜씨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나전칠기 작품은 전통적인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예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신라연 박사는 도태칠기 1호 박사로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옻칠의 미학을 표현하고 있다. 도태칠기의 독특한 질감과 터치는 그의 작품에서 모던함을 더하며, 옻칠 예술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김경민은 (故) 김상수 선생의 유업을 이어받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옻칠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에 맞는 감각적인 작품으로 옻칠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통영과 원주의 예술적 교류
이번 전시는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과 원주시가 후원하여, 두 도시 간의 예술적 교류를 통해 옻칠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마련되었다. 통영은 오랜 세월 동안 장인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온 지역으로, 그 전통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류태수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대표는 "통영과 원주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적 교류를 더욱 심화하고, 전통 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 프로필
1. 강원무형문화재 채화칠장 양유전
1950년 경남 통영 출생
1968년 충무시 전재룡 나전공방 칠부 입문
1974년 원주로 이주, 일사 김봉룡 선생 칠부 입문
2. 나전칠기 장인 설명돌
1951년 경남 통영 출생
2023년 원주옻칠문화진흥회 이사장 역임
중천공방 운영
3. 강원도 무형문화재 칠장 (故)김상수
4. 도태칠기 1호 박사 신라연
국가유산수리 기능자 칠공
국가유산수리 기능자 도금공
도태칠기 명인
K-국가유산수리원 대표
5. 칠장 전수장학생 김경민
2016년~현재 옻칠 공방 '옻내음' 운영
2021년 강원무형문화재 칠장 전수장학생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옻칠 예술이 융합된 작품들을 통해 기다림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며, 통영과 원주 간의 예술적 협력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