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전은수 기자 | '홍대 3대 명절' 중 하나로 지난해 대형 페스티벌로 거듭난 '경록절'이 인천을 아우르는 등 올해 판을 더 키운다.
26일 펑크 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인 '캡틴락' 한경록의 개인 소속사 캡틴락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30일과 2월 11~1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루빅 뮤직라운지 바와 서울 홍대 무신사개러지 등에서 '2024 경록절 로큰롤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경록절'은 올해로 데뷔 29주년을 맞이한 한경록의 생일파티로 출발했다. 지난 2005년 한경록이 군 제대후 처음 맞는 생일에 작은 치킨집에서 연 생일 파티가 시작이었다.
손님이 거의 다 뮤지션이다 보니 즉흥적으로 공연이 시작, 새벽까지 이어졌다. 모든 술과 음식은 한경록이 제공했다. 인디밴드들 사이에서는 큰 이벤트였던 셈이다. 그러던 사이에 누군가의 작명에 의해 '경록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 핼러윈과 더불어 '홍대 3대 명절'로 자리매김했다. 점점 규모가 커져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까지 홍대에서 제일 큰 공연장 '무브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온라인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이런 점 등에 힘 입어 재작년 3월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년엔 '마포르네상스'라는 타이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했고 음악 뿐 아니라 미술, 문학, 과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올해엔 온오프라인으로 70여팀이 참여한다. 30일 오후 1시부터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에서 열리는 '2024 경록절 파라다이스콜링' 뮤직페스타가 이번 경록절 서막이다.
크라잉넛, 더베인, 신유미, 유발이,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같은 날 오후 7시부터는 파라다이스시티 1층 라이브 뮤직 라운지 바 루빅에서 크라잉넛, 노브레인, 크랙샷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날 공연은 오픈스테이지로 모든 관객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모든 무대 실황이 영상으로 제작돼 2월 11~12일 크라잉넛 오피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다.
이와 더불어 이틀간 총 50여 팀 이상의 온라인 공연이 진행된다. 경록절 온라인은 코로나 이후 올해 4년째 열리고 있다. 캡틴락 컴퍼니는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디 신의 실력있는 팀들을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뛰어넘어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2024 경록절 X 개러지첫돌 기획공연'이 열린다. 작년 경록절에 맞춰 문을 연 '무신사개러지'의 1주년을 경록절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다.
이튿날엔 무신사개러지에서 '2024 경록절 클래식'이 진행된다. 아티스트, 음악 산업 관계자 등을 초대해 네트워킹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역시 온라인 생중계한다.
경록절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양은 매번 화제다. 이번에도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과 함께 '2024 경록절' 시그니처 맥주를 준비한다. 경록절 오프라인 공연 관객이라면 성인에 한해 수제맥주가 무료로 제공된다